왜 읽게 되었는가?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던 소마 과정 멘토님께서 인상 깊게 읽으셨다고 말씀 주셔서 관심 가지게 된 책이다.
'마흔에 읽는' 시리즈이지만 마흔에 읽기엔 늦을 것 같다.
스스로에게 모질게 굴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된다.
고 말씀 주셨다.
그 당시 취업 후 희망하던 직무에 배정받지 못해서
다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나 생소한 이 직무를 익히기 위해 더욱 부단히 노력해야 하나
애초에 내가 원하던 일자리는 무엇이었고 왜 원하였는가
많은 고민을 하면서 끙끙 앓던 시기라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데에 관심이 쏠렸던 것 같다.
서점에 가서 직접 내돈 주고 책을 사서 읽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책을 읽는 일주일 동안 깊은 사색과 성찰을 할 수 있었다. 값어치 이상 하는 책이었음이 확실하다.
쇼펜하우어 철학
쇼펜하우어 철학은 칸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동서양 철학의 영향을 받아 형성됐다.
40대 이후로 주목을 받게 된 쇼펜하우어 철학은 여러 철학자, 과학자, 심리학자, 문학가 등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중 내가 관심을 가진 인물들은
프리드리히 니체,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톨스토이 등이 있겠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고통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
출세, 부, 명예 등 행복의 무게중심이 자기 안이 아니라 밖에 형성된 경우이다. 좇을수록 의심이 들고 점점 더 공허해진다.
두 번째,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서 안으로 옮기기 위해 수없이 무너지고 깨지고 부서지기 때문에 괴롭다. 그럼에도 진짜 행복을 좇으면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 타인에게 비굴하지 않고 기죽지 않는 당당함, 스스로의 힘으로 살 수 있는 품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나저러나 산다는 것은 괴롭지만
상대적인 삶이 아니라 절대적인 삶을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나의 능력과 취향을 고려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욕망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살려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으나 이 의지가 충분히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삶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이기 때문에, 삶에 대한 애착과 잘 살고자 하는 욕망이 우리를 끊임없이 달리게 한다.
이 무수한 욕망들은 충족하기 어렵지만 막상 충족되면 무덤덤해진다. 만족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의 완전한 충족을 원하지만 그 갈증이 해소되자마자 욕망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새로운 결핍을 느낀다.
결핍과 만족을 무한히 반복하는 인간의 변덕스러운 욕망은 결코 채워질 수 없기 때문에, 이 욕망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고통
모든 쾌락과 행복은 소극적인 성징을 띠는 반면 고통은 적극적인 성질을 띠기 때문에
인간은 행복은 잘 모르지만 불행은 잘 인지한다.
우리는 건강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고통은 잘 알아차린다.
가령 건강한 위의 상태는 느끼지 못하지만 위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분명하게 고통을 느낀다.
충치의 고통은 느껴도 나머지 건강한 치아는 느끼지 못한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록은 쾌락의 적극적인 추구가 아니라 고통의 감소 또는 결핍의 지양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현자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를 살아가는데 최고의 지혜이자 원칙으로 들었다.
열 가지의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한 가지의 고통을 피하도록 해보자.
개성
행복을 느끼는 정도와 고통에 대한 인내심은 인간의 타고난,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기질과 성격에 영향을 받는다.
행복과 불행이 태어난 순간 운명처럼 정해져 있다는 것으로 들린다.
쇼펜하우어는 성격이 불변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교육으로 제2의 성격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후천적으로 성격을 바꿀 수 있다면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고, 행복은 숙명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욕망과 능력을 정확히 알고, 이를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고기는 물에 있어야, 새는 공중에 있어야, 두더지는 땅속에 있어야만 행복하다.
주어진 개성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하면서 자신의 인격에 부합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 가운데 자신에게만 적합하고, 자기만이 할 수 있고, 자기에게만 즐거운 것을 찾아야 한다.
인식
쇼펜하우어는 지능이 발달한 고등 동물일수록 인식이 분명해지면서 고통이 증가한다고 본다.
인간의 삶이 동물의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인간의 인식 능력 때문이다.
인간은 행복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 많다.
행복이나 불행과 관련한 모든 일에 대한 상상력을 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때가 좋았는데.. 앞으로 잘돼야 할텐데.. 우리는 습관적으로 불행의 씨앗을 뿌린다.
지금 행복해야 한다.
죽음
무지개를 구성한 물방울이 하나 사라져도 무지개가 변하지 않듯이, 나의 죽음으로 세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개인은 언제나 희생될 수 있고 운명에 의해 파멸될 수 있다.
자연은 인간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
죽음은 고통을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다.
자살은 생존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삶에 대한 강한 집착과 열망을 보여주는 점에서 삶에 대한 긍정이라 할 수 있다.
자살자는 멋지게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자신이 처한 삶의 조건에 불만족할 뿐이다.
살려는 의지는 너무나 질기고 강하다.
삶의 형식은 끝없는 현재로, 시간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과 같으며 인간은 그 물결에 휩쓸려 사라지는 존재이다.
인생은 어떻게든 끝마쳐야 하는 과제와 같다.
그러므로 견뎌 내는 것은 그 자체로 멋지다.
건강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건강을 꼽는다.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간의 행복은 대부분 건강에 의존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명의 본질은 운동'에 있다고 강좌면서 유기체의 전체는 끊임없이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명랑한 마음을 유지해야 행복과 가까워질 수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몸이 건강하고 튼튼하면 기분이 좋겠지만 병에 걸리면 짜증 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평정심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의지와 마음의 동요가 적어야 한다.
외부의 자극도 줄여야 되지만 비교하는 감정, 시기심, 질투, 지나친 기대와 희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현명한 인간은 무엇보다 고통이 없는 상태,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상태, 안정과 여유를 얻으려고 애쓴다.
우리도 욕망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때론 관심도 없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사랑
사랑의 본질은 '생명의 보존'에 있고 이는 인간의 무한한 삶에 대한 의지를 대변한다.
쇼펜하우어의 사랑 연애 결혼에눈 온통 생식 이야기만 나와서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실제로 자연이 인간을 속이는 방법은 고차원적이다.
만약 처음부터 자연이 인간에세 종족 보존만을 강요했다면 누구나 거부감을 가졌을 것이다.
자연은 인간을 속이기 위해 10대부터 20대까지 최고의 매력을 줬다.
좋은 피부, 건강한 모발, 밝은 목소리 등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자연은 인간이 눈먼 사랑을 하기를 원하는데, 인간은 너무나 따지려고 든다.
사랑은 종족 보존을 위한 자연의 기만이다.
이런 속임수는 아주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인간이 서로 결합하여 사랑하도록 우리의 마음에 심어둔 자연의 계략이자 속임수다.
사랑과 결혼에 대한 챕터는 크게 공감하진 못했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진화론/뇌과학/심리학 등에 왜 관심을 두고 있는지 얼추 알게 되었다.
인간의 본질과 본성에 결을 나란히 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고독
사람은 서로 가까울수록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어지는데 나도 다른 사람도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마음의 간격을 둘 필요가 있다.
함께하면서 다른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되,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적절한 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간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고독한 시간을 생산적으로 잘 활용하지 못하는 무능력, 내면의 공허, 권태감 때문다.
이럴 때 남과 어울리는 것은 자신의 고독을 혼자 대면하기 두려워 비겁하게 피하는 것이다.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존감
타인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명예, 지위, 명성, 출세 등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늘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하고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그만큼 인간은 혼자 뭔가를 이루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지지와 호의를 이끌어내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나치게 신경 쓰는 타인의 의식이 얼마나 편협하고 변덕스러운 기분에 좌우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의 마음에 들까' 고민하는 것보다 자신이 원래 갖고 있는 자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허영심이 본래 모습보다 더 좋게 타인으로부터 갈채를 받으려는 욕심이라면, 자긍심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다.
자신만의 장점과 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는 타인의 호감을 얻으려는 허영심을 없애야 한다.
관점
행복의 참된 조건은 객관적인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의 주관적인 조건에서 찾아야 한다.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느냐, 비관적으로 보느냐는 그 사람의 관점, 정신력에 비례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이는 '무상'하다고 한탄하지만 어떤 이는 '소풍'처럼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도 있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이 그 삶의 전부다.
세상의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타인에 대해서도 늘 당당한 마음을 갖기 위한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느낀 점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강렬한지 알게 되었고,
이 강렬한 의지가 인간의 본성으로 작용하며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게 되었다.
산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이고,
나의 욕망을 직시할 줄 알아야겠다.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며 나의 개성을 찾고,
명랑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
죽음은 무의미하다는 것,
고통스러운 과거와 부푼 기대만을 가진 미래는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는 것
타인의 인식은 변덕스럽고 부조리하여,
삶의 무게 중심을 나의 내면에 두어 주관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풍처럼 기쁜 마음으로 인생을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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